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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패턴

MACD가 이평선보다 빠르다는 말, 지연은 1.74배 느리다

같은 기간이면 EMA와 SMA의 무게중심 지연이 (N−1)÷2로 정확히 같다. MACD 시그널 교차는 16.5거래일로 5·20 골든크로스의 9.5거래일보다 1.74배 느리다.

MACD가 이동평균선보다 빠르다는 설명을 자주 본다. 지수이동평균을 쓰기 때문에 최근 가격을 더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 "빠름"이 며칠인지 계산해 봤다.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MACD(12,26,9)의 시그널 교차는 무게중심 기준 16.5거래일, 5·20 이동평균 골든크로스는 9.5거래일이다. MACD가 1.74배 느리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앞 단계다. 같은 기간이라면 EMA와 SMA의 평균 지연이 (N − 1) ÷ 2로 정확히 똑같다. EMA가 빠르다는 통념은 다른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래에 전부 유도했다.

목차


이동평균의 지연은 어떻게 재나

가중치의 무게중심을 구하면 된다. 이동평균은 과거 가격들에 가중치를 붙여 더한 값이므로, 그 가중치가 평균적으로 며칠 전에 놓여 있는지가 곧 지연이다.

단순이동평균 SMA(N)은 최근 N봉에 똑같이 1/N씩을 준다. 가중치가 0일 전부터 (N−1)일 전까지 균등하게 퍼져 있으므로 무게중심은 그 한가운데다.

SMA(N)의 무게중심 지연 = (N − 1) ÷ 2

20일선이면 9.5거래일, 5일선이면 2거래일이다. 20일선이 보여주는 값은 오늘 가격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9.5거래일 전의 가격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표기간무게중심 지연
SMA 5 2.0거래일
SMA 12 5.5거래일
SMA 20 9.5거래일
EMA 9 (MACD 시그널) 4.0거래일
EMA 12 5.5거래일
EMA 26 12.5거래일

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보인다. SMA(12)와 EMA(12)의 지연이 둘 다 5.5거래일로 같다. 이것이 우연인지 확인하는 것이 다음 절이다.

이동평균의 정의에서 한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골든크로스 신호 지연 글, 이동평균선 정보 중복률 글과 같은 계열의 계산이다.


EMA와 SMA 중 어느 쪽이 빠른가

같은 기간이라면 평균 지연이 정확히 같다. 우연이 아니라 EMA의 표준 계수 설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결과다.

EMA는 오늘 값 = α × 오늘 가격 + (1 − α) × 어제 EMA로 계산한다. 풀어 쓰면 k일 전 가격의 가중치가 α(1 − α)ᵏ이고, 이 가중치들의 무게중심은 (1 − α) ÷ α가 된다.

그리고 EMA의 표준 계수는 α = 2 ÷ (N + 1)이다. 이 값을 넣으면 이렇게 정리된다.

(1 − α) ÷ α = (N + 1) ÷ 2 − 1 = (N − 1) ÷ 2

SMA와 완전히 같은 식이다. EMA(12)와 SMA(12)는 가중치 모양이 전혀 다른데도 무게중심은 둘 다 5.5거래일에 놓인다. α를 2 ÷ (N + 1)로 정한 이유 자체가 SMA(N)과 평균 지연을 맞추기 위해서이므로, 이 결과는 설계된 것이다.

따라서 "EMA는 SMA보다 지연이 짧다"는 문장은 같은 기간을 비교하는 한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EMA가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고, 그 느낌의 정체가 다음 절이다.


그런데 왜 EMA가 빠르게 느껴지나

평균은 같지만 분포가 다르다. EMA는 최근에 무게를 몰아 주고 그 대가로 오래된 데이터의 꼬리를 길게 끈다.

항목SMA(12)EMA(12)차이
무게중심(평균) 지연 5.5일 5.5일 없음
중앙값 지연 5.5일 3.15일 EMA가 2.35일 빠름
최신봉 가중치 8.3% 15.4% EMA가 1.85배
12봉 밖에 남은 무게 0% 13.5% EMA만 꼬리가 있다

둘째 줄이 체감의 정체다. EMA(12)는 전체 무게의 절반을 3.15거래일 안에 받는다. SMA(12)는 5.5거래일이 걸린다. 최근 며칠만 보면 EMA가 확실히 빠르다.

그런데 넷째 줄이 그 빠름의 대가다. EMA(12)는 이름과 달리 12봉만 보지 않는다. 무게의 13.5%가 12봉보다 오래된 데이터에 남아 있다. 앞의 절반을 빨리 받은 만큼 뒤쪽 꼬리가 무한히 길어지고, 그래서 평균이 정확히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셋째 줄에는 상한이 있다. 최신봉 가중치 배수는 2N ÷ (N + 1)이므로 기간을 아무리 늘려도 2배를 넘지 못한다.

기간 NSMA 최신봉EMA 최신봉배수
5 20.0% 33.3% 1.667배
12 8.3% 15.4% 1.846배
20 5.0% 9.5% 1.905배
60 1.7% 3.3% 1.967배
무한대 2.000배 (상한)

EMA가 SMA보다 최근 가격에 민감한 정도는 최대 두 배이고, 그 두 배는 지연이 절반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반응 크기가 두 배라는 뜻이다. 두 가지가 자주 혼동된다.


그렇다면 EMA를 쓸 이유가 없나

있다. 다만 그 이유가 흔히 말하는 "빠르다"가 아니다. 이 절에서 앞의 결론이 지나치게 읽히는 것을 막아 둔다.

EMA의 실질적인 장점은 두 가지다.

  1. 오래된 데이터가 빠져나갈 때 평균이 튀지 않는다 — SMA(20)은 21거래일 전 캔들이 표본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평균이 움직인다. 오늘 아무 일도 없었는데 선이 방향을 바꾸는 현상이 여기서 생긴다. EMA는 오래된 값이 조금씩 줄어들 뿐 갑자기 빠지지 않아 이 문제가 없다
  2. 최근 변화에 대한 반응 크기가 최대 두 배 — 급변이 일어난 날 선이 더 크게 움직인다. 앞 절의 1.85배가 그 값이다

첫 번째가 특히 실질적이다. 표본에서 큰 캔들이 빠지면서 지표가 스스로 움직이는 구조는 볼린저밴드 밴드폭 글에서 다룬 것과 같은 종류이며, SMA에서는 이것이 없던 신호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글이 계산하지 않은 것도 밝혀 둔다.

  • 실제 신호가 며칠에 뜨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 무게중심은 평균적인 지연이고, 실제 교차 시점은 가격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어느 쪽 승률이 높은지도 다루지 않았다. 지연이 짧다고 신호가 더 맞는 것은 아니다
  • MACD 히스토그램이나 다이버전스 같은 활용법은 범위 밖이다. 이 글은 교차 신호의 지연만 잰다

두 번째 항목을 강조해 둔다. 이 글의 결론은 "MACD를 쓰지 말라"가 아니라 "MACD가 빠르다는 이유로 고르는 것은 근거가 없다"이다. 지연은 비용이지만 그 비용을 치르고 얻는 것이 있는지는 다른 계산이다.


MACD 신호는 저점에서 며칠 뒤인가

무게중심 기준 16.5거래일이다. 5·20 골든크로스의 9.5거래일보다 7거래일 늦다.

계산은 두 단계다. 첫째, 교차 신호는 느린 쪽 선이 방향을 틀어야 나오므로 지연의 하한이 느린 선의 지연이다. 5·20 조합은 SMA(20)의 9.5거래일, MACD(12,26)는 EMA(26)의 12.5거래일이다. 둘째, 시그널선은 MACD를 한 번 더 평활하므로 EMA(9)의 무게중심 4.0거래일이 그 위에 더해진다. 합성 필터의 무게중심은 각 무게중심의 합이다.

신호지연을 지배하는 선무게중심 지연
5·20 골든크로스 SMA(20) 9.5거래일
MACD선 자체의 부호 전환 EMA(26) 12.5거래일
MACD 시그널 교차 EMA(26) + EMA(9) 16.5거래일

여기서 이 글의 제목이 나온다. 16.5 ÷ 9.5 = 1.74배다. 그리고 이유가 EMA에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MACD가 느린 것은 기간을 12·26으로 길게 잡았기 때문이고, 거기에 시그널선이 4.0거래일을 더 얹기 때문이다. MACD를 5·20·9로 바꿔도 9.5 + 4.0 = 13.5거래일이라 여전히 골든크로스보다 느리다.

위 차트가 그 7거래일을 가격으로 옮긴 것이다. 저점 이후 하루 평균 0.6%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회색 점선 10,585원이 5·20 신호 시점(+9.5일)의 가격이고 검정 실선 11,037원이 MACD 시그널 교차 시점(+16.5일)의 가격이다. 음영 452원이 지연 7거래일이 만든 진입가 차이이며 비율로는 4.5%p다.

이 4.5%p가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손절폭과 함께 봐야 한다. 진입가가 4.5%p 높아지면 같은 목표가까지의 이익폭이 그만큼 줄어 손익비가 나빠진다. 진입 지연이 필터 효과를 통째로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은 거짓돌파 필터 글에 있다.

다만 지연이 길다는 것이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느린 신호는 그만큼 잡음을 걸러낸 신호이고, 이 교환 관계를 시간 프레임 축에서 계산한 것이 주봉과 일봉 비교 글이다. 거기서 확인한 대로 느리게 만들면 비용이 줄고 폭이 커진다.


자주 묻는 질문

EMA 기간을 짧게 잡으면 SMA보다 빨라지지 않나요?

당연히 빨라지지만 그것은 EMA라서가 아니라 기간이 짧아서다. EMA(6)의 무게중심 지연은 2.5거래일이고 SMA(6)도 2.5거래일이다. 같은 기간끼리 비교하면 언제나 같고, 다른 기간을 비교하면 짧은 쪽이 빠르다. "EMA가 빠르다"는 비교는 대개 이 두 가지를 섞어 놓은 것이다.

MACD 설정을 바꾸면 지연을 줄일 수 있나요?

줄일 수 있다. 느린 EMA 기간과 시그널 기간을 줄이면 지연이 그만큼 내려간다. 예를 들어 (12,26,9)를 (8,17,5)로 바꾸면 지연이 8.0 + 2.0 = 10.0거래일이 되어 5·20 골든크로스와 비슷해진다. 다만 신호가 잦아져 잡음도 함께 늘어난다.

가중이동평균(WMA)은 어떤가요?

WMA(N)은 가중치를 N, N−1, …, 1로 선형 감소시키는 방식이고 무게중심 지연이 (N − 1) ÷ 3이다. 같은 기간에서 SMA·EMA보다 실제로 짧다. WMA(12)면 3.67거래일로 SMA·EMA의 5.5일보다 빠르다. 세 방식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연이 다른 것은 WMA뿐이다.

주봉에 쓰면 지연이 어떻게 되나요?

봉 단위로는 같고 거래일로는 5배가 된다. MACD(12,26,9)를 주봉에 쓰면 16.5주, 즉 82.5거래일이다. 시간 프레임을 바꿀 때 무엇이 몇 배가 되는지는 주봉과 일봉 글에 정리했다.

차트 프로그램마다 EMA 값이 다른 이유는 뭔가요?

첫 값을 무엇으로 시작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이다. EMA는 재귀식이라 초기값이 필요한데, 첫 N개의 단순평균으로 시작하는 방식과 첫 종가로 시작하는 방식이 섞여 있다. 데이터가 쌓이면 차이가 줄어들지만 초기 구간에서는 눈에 띄게 다를 수 있다. 이 글의 무게중심 계산은 충분히 쌓인 뒤의 정상 상태를 전제로 한다.


정리

이동평균의 지연은 가중치의 무게중심으로 잰다. SMA(N)은 (N − 1) ÷ 2이고, EMA도 표준 계수 α = 2 ÷ (N + 1)을 넣으면 (1 − α) ÷ α = (N − 1) ÷ 2 정확히 같은 값이 나온다. 애초에 α를 그렇게 정한 이유가 SMA와 평균 지연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EMA가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EMA(12)는 무게의 절반을 3.15거래일 안에 받아 SMA의 5.5일보다 앞서지만, 대신 무게의 13.5%가 12봉 밖에 꼬리로 남는다. 최신봉 가중치는 2N ÷ (N + 1)배라 기간을 늘려도 두 배가 상한이다. MACD로 넘어가면 시그널 교차의 지연이 12.5 + 4.0 = 16.5거래일이고 5·20 골든크로스의 9.5거래일보다 1.74배 느리다. 원인은 EMA가 아니라 기간을 12·26으로 잡은 것과 시그널선이 4.0거래일을 더 얹는 것이다. 하루 0.6%씩 오르는 국면이라면 이 7거래일이 진입가 4.5%p 차이로 나타난다.

필자의 판단은 이렇다. "EMA가 빠르다"는 말이 널리 퍼진 이유는 그 문장이 절반은 맞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만 놓고 보면 EMA가 확실히 앞서고, 급변에 대한 반응도 두 배까지 크다. 사람이 차트를 볼 때 실제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 부분이다. 그런데 평균 지연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면 두 방식이 정확히 같은 자리에 있다. 앞에서 벌어 놓은 것을 뒤쪽 꼬리에서 정확히 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계산의 쓸모는 EMA와 SMA 중 무엇을 고를지 정하는 데 있지 않다고 본다. 어느 쪽을 골라도 같은 기간이면 지연이 같으므로, 지연을 줄이고 싶다면 방식이 아니라 기간을 건드려야 한다. 그리고 기간을 줄이면 신호가 잦아지고 매매비용이 늘어난다. 결국 지표 선택에서 실제로 조절되는 변수는 하나뿐이며, 그 하나를 두고 방식만 바꾸는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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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수치는 이동평균 가중치의 무게중심 정의에서 산술로 유도한 값이며, 지표가 충분히 쌓인 정상 상태를 전제로 한다. 무게중심 지연은 평균적인 값이고 실제 신호 시점은 가격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이 글은 어떤 지표의 승률도 주장하지 않는다. 차트 이미지는 원리를 보여주는 도식이며 실존 종목의 시세가 아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매매 기법이나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